나의 하루

비오는날의 꽃구경

하동댁 2018. 4. 5. 19:27



야간 들어가기전 비오는 날의 오후시간 운자샘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날궂이 하게요 데릴러갈께요 "

나는 항상 무조건 오케이다.

대충 세수하고 집을 나선다

샘을 만나기전에 해야할일이 있다

우선 농협에 들러 지난번 가입한 보험 청약서에 사인을 해야한다.

나도 참 어지간한 여자다.

아직 한번도 암보험 남들  다 들었다는 실비보험 하나가 없다.

무슨 똥베장인지...

여하간 난 그다지 병원신세를 진적이 없으니

어찌보면 현명하게 산것인지도 모른다.

일단 혜택받지 못하는 보험료를 한푼도 내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웬지 불안하다.  며칠후에 병원에서 암검사도 받아야하는데

혹시라도 암세포가 내몸이 있을수도 있다는  괜한 걱정이 든것이다.

그리하여 부라부라 나스스로 보험을  가입했다

우리애들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


보험료를 자동이체 시키고

집앞에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어제부터 머리가 지근지근  기침도 심하고

콧물도 나오고 못구멍도 칼칼하고 .

불청객 감기가 온것이다.

건강체질이라서 나는 감기도 안걸린다고

노상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무색하게 감기가 나를 찾아왔다.

엉덩이에  주사 한방을 맞고

삼일치 약을 조제했다.






또한군데 들를곳이 있다.

한화건설에서 부송동에 꿈에그린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오늘 모델하우스를 오픈 하는 날이다.

난 공짜라면 뭐든 챙기는 스타일이다

휴지 한롤이라도 비닐장갑 이라도 받아야겠다

4억이 넘는 아파트는 나와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큰딸내외가 은근히 이아파트에 입주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치었다.

나는 집에 이토록 큰돈을 묵어둘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지만

큰애 내외는 투자가치와 자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것같다.

휘황찬란하다.

번쩍번쩍 빛나는 최고급 자재들로 내부를 치장했고

복잡하지 않고 깔끔한 인테리어는 샘도 나지만

난 내주제를 안다.

그저 내손에 들린 각티슈  2곽과 비닐장갑 한케이스에

만족을 한다,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면서 ..

생전 처음으로 모델하우스 구경을 한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조금 여유가 생긴것인가 ?






일하다가 잠시 쉼이 필요해서 쉬고 있는 샘도 함께

불러내서 비오는날의 꽃비 내리는 거리의 운치를 만끽했다.

숭림사 들어가는 입구에서 좌측 이길은 봄이면 벚꽃으로

터널을 이루면서 잠시 힘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잊게 해주는 거리다.



그냥 들어가기 서운해서

추어탕 한그릇씩 맛있게 먹었다.

요즘 입맛이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이 추어탕 한그릇이 지친 몸에 원기를 회복시켜

줄것같다.


두시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스스로 지친 영혼에 단비처럼

기댈수 있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직장의 일들을

대화할수 있는 동료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