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안전문 설치
큰애가 몇일전부터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엄마 사랑이 때문에 내가 친정을 못가요
사랑이 다른곳에 분양 보내면 안되요
엄마 집에가서 푹쉬고 싶은데 .... "
큰애는 유달리 사랑이를 무서워한다
손주도 사랑이를 귀여워하고 전화를 하면 항상
사랑이의 안부 부터 묻는데 어찌된일인지
큰애는 이 작고 귀여운 사랑이가 무서워서 집에오면
안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물도 못먹으러 가고
화장실도 못가곤 하면서 짜증을 부리곤 했었다.
어느날에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예준이가 말했다
" 엄마 사랑이 안무서워 사랑이 착해 봐 나도 안물어요 "
하면서 엄마를 설득시키려고 하는 모습도 보곤 했었다.
여하튼 큰애는 개를 무서워한다
작은애는 사랑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옷도 사주고
배변 기저귀도 사다주고 간식거리도 사주곤 하는데
내 뱃속에서 나온 두딸의 성향이 달라도 극과극이다
난 어쨌든 이젠 사랑이와 정이 흠뻑 들었다.
오줌을 가끔 이불위에 싸기도 하고
똥도 아무데나 싸고 싶은데 싸는 말썽꾸러기
사고뭉치지만 그래도 난 이 작은 강아지
사랑이가 정말 사랑스럽다
오죽하면 이름을 사랑이라 지였을까 ....
몇일전부터 계속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면서
애견 안전문을 찾았다.
도대체 어떤것을 골라라 할지 모르고 계속 검색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안방에 원적외선이 나오는 필름판넬을 설치하게 되었다.
우리 요양원에서 원장님의 특별한 배려로 쉬는공간을 만들게 되었는데
바닥에 원적외선이 나오는 필름판넬을 설치해주신것이다
1시 30분부터 2시까지 쉬는 시간에 푹쉬라고 하시면서 바닥이 온돌처럼
쉽게 열이 나오면서 뜨근뜬근해지면서
등짝이 노곤노곤 30분 푹쉬고 나면 다시 오후시간에 일할수있는
기운을 충전할수 있다.
설치한 주임한테 물어보니 전자파는 전혀 나오지않고
경비도 절감되고 일단 찜찔방처럼 후끈후끈한것이 너무 좋았다.
원적외선 필름판넬 난방은 탄소섬유에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나온다
원적외선은 체온을 상승시킨다
체온이 1도씩 상승을 하게되면 면역력이 5배나 증가 된다고 한다
또한 미세혈관의 확장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강화 시킨다고 한다.
쉬는시간에 등짝에 땀이나면서 쉬고나면 개운했다.
설치하는데 얼마의 경비가 들었냐고 물어보니 의외로 경비도 엄청 저렴하였다.
주임한테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고 그날로 경비를 송금해주었다.
가로 세로 길이도 알려주고 ....
이틀후 주임이 필름 판넬 셋트를 들고 집으로 오셔서 설치해 주시고 가셨다.
물론 내귀가 얇은것이 문제지만 지금 가스 보일러 난방은 온돌로 틀어도
항상 미지근하고 뜨근뜨근하지는 않는다 이제 조금있으면 큰애가 둘째를 낳을것이고
우리집에서 해산간을 내가 해줄려고 생각중이다
그때 뜨끈뜨근한 방에서 푹쉬게 해주고 싶은맘이 첫번째였다.
필름판넬 설치가 끝난후 오늘 아침 장판집에 들러서
장판을 고른후 실측을 하고 장판을 설치해주었다. 그사이 사랑이는 집에 사람이 오니
좋아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
장판집 아들 역시 집에서 개를 키운다고 하시면서 우리 사랑이를 안아주고 귀여워 해주었다.
이런 저런 말을 나누다가 내가 말했다.
" 우리 사랑이가 지금 위기에 처해있어요
작은방에 문을 달아야해요 요즘 인터넷으로 안전문 검색중예요 "
그러자 그 젊은 장판집 아들이 말했다
" 우리집에 안전문 있어요 지금 쓸필요가 없어서
버릴려고 하는데 필요하시면 제가 설치해드릴까요 "
세상에 세상에 이런 횡재가 있다니 난 일초의 생각도 하지않고 말했다
" 그럼 너무 고맙지요 제겐 꼭필요한 것이예요정말 감사합니다 "
그렇게 저 안전문이 우리집에 설치된것이다.
그것도 공짜로 ....
내가 공짜 겁나게 좋아하는데 오늘은 더 횡재한 기분이다
십만원돈을 절약한 기분이다.
딸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사진도 전송하니
큰애가 감동을 먹은 표정이다. 전화가 왔다.
"엄마 너무 고마워요 내가 엄마가 쓴돈 다 드릴께요 "
이래 저래 오늘은 운수대통한 날이다.
매일이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기분 좋은 날 .... 잠들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