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장일만의 장외

하동댁 2017. 11. 25. 08:52





그들 모두는 바람든 가슴을 가졌다

허기로 잔을 채우고

사내들은 세상 고샅에서 닮아 온

지문을 찍어대며 잠시 태생을 잊는다

가슴 부딪는 건배가 오가고

출렁대는 밤별을 무수히 담아

신산한 일상과 섞어 마신다

사내들 몸속에 파고드는 말간 전율,

그들은 늘 중심에서 비켜 있었으므로

생의 언저리에서 자주 굴절되던 의지를 세우려고

한낮을 달려왔는데 외려 비틀댄다

주고받는 삶의 지론이 왁자한 공간속

비워내는 가슴에 고단함만 가득 쌓인다


일용직이든 공사판이든 그마저도

나날이 줄어 가는 저 화려한 세상

전등 빛이 깜박이며 시간을 다그친다

더러는 멱살을 쥐다 가도

더러는 악닥구니를  쓰다 자정넘기면서

몇방울의 불티까지 기울이는 술잔

속내를 비우자 주위에는  난장판만 남는다

포장 밖으로 튕겨져 나온 사내들 등 너머로

새벽이 비척비척 밝아오고 있다



어느 블로그님의 포스팅에서

너무도 감동적이여서  옮겨놓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