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함평 용천사에서

하동댁 2017. 11. 24. 06:23

 

 

 

 

 

 


 

어르신들   효자보를  봐드리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한줌이

내게 말을 건다.  " 굿모닝 "  이라고 ...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 눈이 많이  오네요  어떻게  광주 갈까요 ? "

무등산 산행을 약속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 얼굴이라도 보게 내려오게나 "

어차피 내려 간다면  무등산으로 갈것이다.

그와 함께 원효사 산장부터 시작해서  규봉암을 함께보고  커피 한잔도 마셔야지

생각은 그랬다.  9시 30분 기차를 타고  광주 송정역에 도착하니 10시20분이 되었다.

그가 가이드 하는대로  함평으로 향했다.  함평의 유명한  생고기 비빔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난 원래 비빕밥을 안좋아한다.  비빔밥은  반찬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먹는

나에게 비빔밥은 잡탕처럼 생각되서 별로 선호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동행한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인것 같다.   반찬도 부실하고  맛도 별로라고 하면서 까칠한 그의 입맛에도

오늘 먹은 생고기 비빔밥은 그리 탁월한 선택은 아니였던것 같다. 

" 함평의 어디를 갈까요 ? "  " 함평에는 용천사가 있어요  "  " 지금가면 꽃무릇지고 난후에

초록의 잎들이 단풍이 지지않았으면  예쁠것 같은데  가주실래요 ? "

그는 흔쾌히 나의 청을 들어주었다.   언젠가 본 드라마에서 김혜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너무 아름다운 일출을 바라보면서  동행한 사람에게  했던말 ...


" 이곳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


나는 용천사에 머무르는 동안  몇번이고 그에게  속삭이듯  혼자말을 했다


" 이곳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

 

 

 

 

 

 

 

 

 

 

 

 

얼마전 온라인 카페에서 불갑산의 초록의 융단 사진을 보고난후여서 난 쉽게 용천사의

꽃무릇을 생각해낸것이다.   과연  그곳의 단풍은 지지 않고  날 기다리고 있을까 ?

아니면  초록의 융단의 색은 어떤 색일까 ?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그의 능숙한

운전 솜씨를 부러워하면서 30분후에 우리는 용천사에 도착했다.

들어서는 입구에  아직도 지지않고 우리를 기다려준 단풍과 꽃무릇의 잎들의 넘실거리는

초록의 물결들이 입구에서 부터 우리를 반긴다.

 

 

 

 

 

 

" 와우 너무 이쁘지 않아요  세상에 이렇게 이쁠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

" 이쁘다고 단풍한테 말해줘요  그래야 내년에도 더 이쁘게 피어요 "

" 단풍잎들이 아직 지지않고 안간힘을 쓰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

난 쉬지않고 이 자연의 멋진 모습앞에 폭풍 칭찬을 해주었다.

그가 소리내어 환하게 웃는다.   

산에만 오면 나는  항상 기분이 마냥 좋아진다.  몸에 좋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앞에

난  쉬지않고 감탄사와 감동의 말들이 쏟아져나온다. 

티브이프로에서 장수하는 비결중에 하나는 숲으로 가라는거였다.

난 그말을 믿는다.  숲이 얼마나 내 기분을 들뜨고 황홀하게 하는지 난 숲에 올때마다 느낀다.

내 몸이 반응하는것을  지금  엄청  행복하다는 것을 ...

 

 

 

 

 

 

 

 

 

 

 

 

 

 

 

파란 가을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

 

 

 

 

 

 

 

 

 

 

 

 

 

 

 

 

 

 

 

고마워요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고

운전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

 

 

 

 

 

 

 

 

 

 


 

 

 

 

 

 

 

 

 

 

2017년 11월 24일

함평 용천사에서 휠링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