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잘하는 여자가 부럽다
울집 지금 이사갈집 같다 .
큰애가 이번주 일요일 이면 마지막 학기
강의 들으러 대구로 간다
지금 박스에 짐을 싼다고 이방 저방 박스테프와
박스 그리고 구질구질한 옷들이 거실과
작은방 심지어 나의 방까지 침범을 해놓고
이건 뭐 완전 이사갈집과 똑같다
아침 먹은 설겆지도 안해서 싱크대안에 하나 가득이고
방금 깎아먹은 사과와 칼 그리고 사과 껍질 ,,
그리고 아침에 먹은 수박 껍질 ,,,,
아침에 둘이 먹은 라면 먹은 그릇과 밥상까지 ,,,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
하기 싫을때는 하지 않는다 ,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없고
그저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데 ....
요것이 희한것이 뭔고하면
안하면 편하고 좋은데 이런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사실이다 ,
생각대로 라면 스트레스도 받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된다 ,
" 아 저것을 치워야 하는데 치워야 하는데 ..... "
하면서 계속 머리속에서 따라다는다는 사실이다 ,
이럴때 그냥 걷어부치고 얼른 달려들어서 치워야 한다
근디 하기가 싫은것이다 .
치워만 놓으면 깨끗한데
옷도 가지런히 널어서 햇볕에 소독되게 바싹 말리고
꽃나무에 물도 줘야하고
거실도 한번 광나게 닦아줘야 하고
설거지도 윤기나게 해야 하는데
정말 정말 하기 싫다 ,
왜 난 여자 이면서 이렇게 집안일 하는것을
게으르게 하는지 모르겠다 ,
작은애는 집에만 오면 치우느라고 정신이 없다 ,
" 엄마 정신 사납지 않아요 이렇게 집이 어지러워져 있으면
전요 아무것도 못해요 "
그러면서 얼른 달려들어서 후다닥 노홍철 집처럼 반들반들
윤기나게 만들어 버린다 ,
큰애는 다르다 나와 똑같이 어질르기파다 ,
그러니 뭐라고 나무랄수도 없다
그저 같이 어지른다
그리고 정 아니다 싶을때 울둘은 치우기 시작한다,
친구중에 살림에 도사인 친구가 있다
그친구집에 가면 금방 반찬이 없다고 했는데
부엌에서 몇분먄에 맛깔스런 요리 서너개씩 만들어서
식탁위에 올려놓고 하면 친구지만 존경스럽기 까지한다 ,.
"뭘 벌써 다 만들었어 ? 난 말야 뭘 만든다고 시작하면 왜캐 준비안된것이
많은지 분명 뭔가 만든다고 했는데 정작 두시간 지나도 만들어 놓은 것은
우리딸 하는말 계란찜하고 깈 김치찌게 하나 뿐이란다 "
"경희야 괜찬아 넌 돈 잘벌잔아 "
"나는 돈 한번 벌어본적이 없어 "
그러니 똑같은 거야 돈못버는 나나 집안일 못하는 너나
우리 서로 저울에 재면 똑같아 괜찬은 거야 "
항상 그 친구는 나의 어설픈 투정에 이렇게 대응한다
" 넌 돈 잘번다고 넌 유능한 사원이라고 "
나도 그러고 보니 잘하는 것이 있기는 하다 ,
돈잘벌고 맘 착하고 책 잘읽고 ,,,,
그래도 그중 잘하는 것이 몇가지는 있다 ,
참 며칠전 울 큰딸이 내가 보는 책을 아마 폼 삼아서 병원에
들고 간적이 있는데 동료 간호사가 묻더란다
뭔책이냐고 그래서 울큰딸이 " 울엄마 보는책예요 "
라고 답을 했는데 동료 간호사 들이 모두
엄마가 책을 보냐고 하면서 너네 엄마 부럽다 라고 말을 했다고
내게 울딸 어깨가 으쓱했데냐 !!!
그러고 보니 난 집안일 잘못하고 반찬도 잘못만들고
내자신 꾸미는것에도 서투르지만
그래도 곧잘 잘하는 것이 있기는 하다
그래서 아마도 남들이 말하는가 보다
"신은 공평하다 " 고 .......
아 이 어지러워진 집안 누가 대신 치워줄 사람 없소 ?
난 오늘도 집안 치우는 것은 뒷전이고 그저 컴 자판만 두둥기고
앉아있다 ,
살림 잘하는 굄돌님 내좀 도와주이소 ,,,,,
언니들과 수다떨던 찻집도 생각하고 ......
여자셋이 모여 아름다운 동행을 하던 봄 카페도 생각하고 ,,,,,
난 이렇게 더운 여름날 끝자락를 붙잡고 놀고 있다 ,
벌써 일하러 들어갈 시간이다 ,,,
오늘도 더위야
너랑 나랑 한판 붙어보자 ,,,
너 더위 나와는 게임이 안된다 항상 내가 압승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