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가을날의 수다

하동댁 2017. 10. 20. 22:58

 

 

같이 일을 하다가 정년을 맞아

그만두신 샘과 연락이 닿아서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는  금자샘의  전화를 받고

봉평 메밀촌으로  향했다.

전날  요양원 한 어르신이 틀이를 잃어버린 사건이

내가 근무하던날 일어나서  온통 신경이 틀이로 가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틀이는 나오지 않고

보호자는 인지 없는 어르신 틀이를 왜 섬김이

선생님들이 간수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자고 하자고 하면서

내심  쿨한 성격이라고 생각했건만

틀이 값이 비싼거라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건만

어리석게도 나는 그 틀이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런 나의 상황을 알고 동료들이

잊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면서  나를 불러냈다.

 

봉평 메밀촌에서 비빔국수를 먹고

따끈따끈한 온돌에서  다리 쭉뻗고

수다를 떨었다.

 

일터를 옮긴 곳에서 일어난 이런 저런 이야기 들을

들으면서  어느곳이든지 다 좋고 다 싫은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저 내가 있는 곳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작은것에 감사하면 행복한것 같다.

 

 

틀이일 역시 그만하기 다행이라는 생각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긴장하도록   하느님이  생각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신 거라고  생각하니

그 틀이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날수 있었다.

 

 

 

 

 

 

 

 

봉평메밀촌 정원에 핀 사랑초

 

 

 

 

 숙완샘이 우리를 당신이  가꾸는

텃밭으로  가자고 하셨다.

항상 난 그분의 텃밭이 궁금했었다.

텃밭에서 나오는 무공해 채소들로 온갖

맛있는 반찬을 해가지고  오시던 샘

당근과 샐러리로 만든 물김치

가지를 데치고  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서

온갖 양념으로  맛깔스럽게 해주시던 가지요리

그런 음식을 좋아했던 나는  그 음식의 근원지인

샘의 텃밭이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샘의 텃밭을

보게 된것이다.

 

 

 

 

 

 

 

 

샘은 우리에게 무우도 주시고

고추도 따라고 하시고

가지도  따가라고 하시면서

후하게 텃밭의 채소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다.

난 무우 한개는  채썰어 무채 김치를 담고

가지를  13개나 되어서  얇게 썰어서 채반에담아

베란다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았다

이제 가을 햇살에 꼬들꼬들 말라지면

그것으로  맛있는 가지 나물을 해먹을것이다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자

틀이 문제가 어떻게 될지 미리부터

걱정하지 말자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내일을  자기일처럼 생각해주는 샘들이

있어서 그래도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