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물빛 정원에서
큰애와 점심 약속이 되어 있던날 아침
행둘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 언니 내일 가기로한 산 약속
오늘로 옮겨요 오늘 저 근무 다 끝났어요
집앞으로 갈께요 "
애궁 애들과 약속했는데 ...
선약이 있다고 말할수도 있는데 난 대답하고 말았다
" 알았어 곧 준비하고 나갈께 "
애들과는 내일 밥 먹어도 되고 난 오늘 그녀와 같이
놀고 싶은 것이다.
그녀의 차를 타니 그녀 특유의 향수 냄새가
콧속의 작은 세포들을 움직이게한다.
기분 좋은 냄새다.
향수 로숀 상큼한 입술의 붉은색까지
모두가 다 좋다.
코드가 척척 맞는 그녀와의 데이트는
정말 즐겁다.
그녀는 한번도 하늘물빛 정원을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난 서너번 가보았고
내가 가이드를 맡았다.
"그곳에 가면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공연이 있어
그 공연도 보고오자 "
" 그래 언니 우리 큰아들이 가수를 꿈꾸고 있잖아
물론 그 길이 참멀고 험하지만 그래서 그런 가수들의
공연은 더욱더 의미있게 듣곤하지요 "
" 그렇구나 오늘 제대로 구경하고 즐기자 "
" 언니 난 찜질방도 가고 싶어요 "
" 그럼 가자 시간이 될지 모르지만 "
이런 저런 말들을 하며 도착한 물빛정원
비가 온다 .
비오는 날이라서 그런지 연휴 라서 그런지
이곳도 사람도 차도 모두 만원이다.
난 그녀를 식물원이 있는 공간으로 안내를 했다.
상큼하고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싱그럽게 자라고있다.
그녀를 입구에 앉히고 사진도 여러장 찍고 ...
국내산 호밀빵과 아메리카노 두잔을 사서
실외 공간으로 나가서 빵을 커피에 찍어마신다.
" 언니 여기 너무 좋다 "
그녀의 업된 기분이 내게도 전달된다.
" 나도 좋아 "
빗소리를 들으면서 비를 맞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사진도 여러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