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사랑이랑 산책하면서

하동댁 2017. 9. 30. 20:19

나이트 근무라서  집에서 쉬는데

사랑이가 계속 앙탈을 부린다,

나랑 놀아달라고  아니 나랑 같이 함께 놀자고

내 옆에서 나를 물고 배위로 올라오고

보고있는 핸드폰을 물어뜯고

계속되는 방해공작에 나는 사랑이에게

목줄을 걸었다.

" 그래 나가자 나가  으크  "

하면서 가까운 연못으로 나왔다.


사랑이로 인해 삶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사랑이를 기르기전에 난 연못에 강아지를 데리고

나오는 여자들을 보면서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그놈의 강아지 똥좀 치우면서  산책시키라고요

똥도 안치우면서  무슨 개를 기른다고 하는지

항상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문득 오늘  사랑이랑 산책 준비를 하면서  난 산책 가방에

사랑이똥 치울 휴지와 물티슈 그리고 검은봉지

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않고 나왔다.


최소한 내가  볼맨 소리를 했던 그 개똥 치우지 않는

여자는 되지 않으려고 ...














얼마전부터 연못가에 잘생긴 흰 길고양이

한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만고만한  초등학생 몇명이서

고양이 밥과 간식을 준비해서

고양이에게 먹이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오늘 산책하는데  하늘색 환한 모기장 같은 것이 보여서

자세히 보니  그옆에  고양이 집이니 버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의 메모가 걸려있는것이 보였다.

아마도 추측 이건데  몇일전 내가 보았던 그 애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고양이집을 구입한것같다.

어린학생들의  순진한 행동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 잘생긴  귀공자같은  고양이를 오늘 볼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랑이랑 산책을 하던중

오늘도 어김없이  길고양이를 만났다








거만하고 도도해 보이면서

품위도 잃치않는  길 고양이  같지  않은 고양이

아마도 내생각으로는

이 고양이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같다.

한번 집을 나온 고양이는 다시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을 오늘 교육방송에서 들었다.

어떤 연유로 집을 나온것인지

한참을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개는 주인이 열번 잘못하고 한번 잘해주면

그 잘해준것만 기억하고

고양이는 열번 잘해주다 한번 주인이

잘못하면  그 잘못한것만 기억 한다는 글도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그냥 사랑이로 족하자

동료중 한사람은  혼자 있는 강아지가

너무 외로워서  고양이를 데려다 기르니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는

말도 한적이 있다.   내가 사랑이를 외롭게

혼자두는 시간이 많으니  그런 말도 해준것 같다.

그래도  난 그냥 고양이 보다는  강아지가 더 사랑스럽다







니네 뭐하니

서로 기싸움하니

아님 친구삼고싶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