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와일드푸드축제장에서
나이트 근무후 쉬고 있는데
희연샘의 전화를 받았다
" 언니 오늘 저 휴무 인데요 그냥 집에만
있으면 좀 그래요 사랑이랑 우리 셋이서 산책이라도 할까요 "
" 그래 그러자 "
하고 가볍게 옷을 입고
그녀가 기다리는 곳으로 나갔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였다
" 언니 우리 완주 갔다와요 지금 그곳에서 푸드 축제를 해요 "
" 그래 너 괜찬아? 난 항상 좋치만 "
그리하여 도착한 완주 고산 자연휴양림
오늘부터 24일까지 후드 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오늘 개막식도 있고 유명한 가수들도 오고
한다면서 그녀는 이미 축제 기분에 들떠있다.
난 축제는 별로 안좋아한다
사람은 바글바글 차는 많고
시끌법석한 모든것들이
싫어서 축제하는곳을 피했는데 그녀가 좋아한다고 하니
그리고 오랜만에 사랑이와의 외출이니 함께 하자
기분 좋게 즐건 맘으로 하루를 보내야지
그런데 분명 축제의 이름이 후드 축제인데
마땅히 먹을 음식이 없다
음식 하는 곳도 많치 않고
볼거리도 그다지 많치 않다
아직 축제의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지평선 축제와 비교가 된다.
아직 개선할점들이 많이 보인다.
저녁도 먹지 못하고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여 가수들의 노래를 들었다.
여행 스케치 김현정 최진희 사랑과평화 가 나와서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쫄쫄이 굶고 집에와서 라면 한그릇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기독 방송국의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서
아나운서가 문자 메세지를 받아서 읽어준다고
말한다. 추억의 음식중 생각나는 것에 관하여 ...
난 미국으로 이민가신 친정엄마와의 추억이
가득담긴 육계장 에 관한 사연을 문자로 전송했다.
얼마후 아나운서가 1917님이 보내준 사연이라고 하면서
나의 문자를 읽어준다.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내글이 방송이되다니 ...
혼자 흐뭇해했다.
기분 좋은 설레는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노래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된다.
노련한 최진희씨가 그녀의 히트곡들을
부르면서 몰입의 경지로 몰고간다.
롱다리를 자랑하는 김현정은
훤칠한 다리가 잘보이는 짧은 핫팬츠 를
입고 무대에 서서 열창을 한다
노래를 한곡 마치면 뒤돌아서서
물한잔 마시는 것도 그녀만의 컨셥인가보다.
축제와는 분위기가 다른
잔잔한 음악들을 통키타로 부르는
여행스케치 ...
좀더 신나는 노래 열정적인 노래를
기대했건만 ..
완주 지역방송에서 라디오
방송도 현장 진행을 한다.
노래를 중간중간 끊으면서 퀴즈를 한다.
노래에 나올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추는 ....
부들 부들 떨고있는 나무는 ?
난 얼른 손을 들었다. 저요
"저기 저 붉은옷 입으신분 앞으로 나오세요 "
" 정답이 뭐지요 "
" 사시나무 요 "
선뭃드립니다. 과자 두개와 왕사탕 하나 재미있다.
이것도 추억이다.
나이들어서 머리 허해지면
친구들을 모아놓고 오늘의 일들을
추억하면서 말해야지 ...
그런데 말야 내가 이 추억들을 머리속에서
끄집어내지 못한다면 ?
그런 상황이 오지않도록 치매가 오지 않도록
정신 꼭 붙들고 살아야지
건강하게 내가 내밥 해먹을수 있을때까지만
살것이다. 내 밥을 해결못하면 난 자연사를 할꺼야
딱 20일만 굶을꺼야 지금 난 미래를 생각하면서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미래의 내모습을 상상하면서 맘먹은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때는 아마도
나는 하루라도 더 살겠다고 멋진 세상을 더 살아보겠다고
남들보다 가장 악착같이 목숨줄을 붙잡을지도 모를일이다
사랑과 평화의 마지막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나가자고 채근한다
다 끝나면 너무 복잡해진다고 ...
그리하여 먼저 일어서서 고산 나가는 셔틀버스를
미친듯이 뛰어가서 올라탔는데
애구 애구 불고기 식당집으로 가는 버스다.
사람들 모두 내린후 우리는 다시 그 버스를 타고
대형 버스 주차장으로 다시왔다.
컴컴한 밤에 잘보이지도 않는 논두렁을 걷고 뛰고
....
절대로 혼자 머리쓴다고 미리부터 서둘일은 아니다
결국은 나중에 나온 사람들보다 더 늦게 주차장으로 간 결과가 되었다.
그녀가 미안해한다.
" 괜찬아 다음에는 그냥 다 보고 나오자 "
잔머리를 써봐야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까 ....
삶은 항상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과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문제와 난관들로 꼬인다.
그러면서 하루 하루를 산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