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되면 핀다 ,,,
네시반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 ,
새벽 공기를 마실려고 베란다 문을 여니
꽃들이 난리가 났다
날 보더니 원성이 자자하다 ,
더운날 열기에 삐들삐들 말라가고 있다 ,
사랑에 굶주린 애들처럼 ,,,,,,
흠씬 호수로 물을 주고 샤워까지 해준다
선선한 새벽공기 마시라고 베란다 창문도 활짝 열어주고 ,,,
내가 좋아하는 가을의 전령사 실란에
꽃대가 네개나 올라와있다 ,
난 이 중국 부추 라고도 하는 하얀 여린 꽃을 피우는
실란을 엄청 유독 이뻐라 한다 ,
그런데 요것이 가르쳐주지 않았는대도
항상 입추에 맞추어서 꽃대를 올린다 ,
실란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을이 오기 시작하는거다 ,
아침저녁 바람의 느낌이 조금 바뀌었다 ,
선선함이 묻어나온다 ,
가을은 그렇게 오고 있다 ,
아무리 더운 열기가 하늘을 찔러도
등줄기 타고 내려오는 땀 방울에 속옷이 젖어도
가을은 내 곁에 지금 살포시 내려 안고 있다 ,
내좀 보라고 신호하면서
어제 낮에 올려단 본 하늘도
가을 하늘 였다 , 높고 푸르고 ,,,,,,
본시 자연은 그렇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제날짜에 맞추어 어김없이 제 모습으로 나타난다 ,
넘 더워서 언제 가을이 올까 싶었는데
지금 가을은 서서히 우리곁으로 오고 있다 ,
그저 소리없이 살포시 ,,,,,
요즘은 쏟아붓는 마지막 땡볕은
알곡이 무르익은데 아주 좋은 거란다 ,
길가의 대추나무의 대추도 제법 굵기가 내 엄지 손가락
만큼 자랐다 ,
베란다 에서 내려다 보이는 논에 푸르름도
농도가 다르다 ,
가을 ~~~ 가을이 시작되면 또다시
가을 앓이가 시작되겠지만
그래도 사계절중 가장 가을이 좋다 ,
넘 짧아서 언제 왔는가 싶을정도로
빨리 가버리지만 ,,,,
짧아서 더 아쉬운가 ?
이른새벽 가볍게 커피 몇알넣고 숭늉처럼
커피 한잔 마시고
아침에 듣는 클래식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
아 살아있어서 ,
이 아침 날숨 들숨 들이쉴수 있어서
감사하다 ,
실란은 꽃이 핀 다음에 사진을 찍어야해요 ,
지금 찍으면 넘 안이뻐서 ,,
예어콘 산지 얼마안되었는데
가을이 오고 있다 에 ~~~~~~~ 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