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성륜사
"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서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
도종환 시인의 시 백일홍이다
붉은 꽃이 백일 동안 핀다하여 백일홍 이라 하는데
시인이 표현한 것처럼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많은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다
색갈은 홍색이 보통이지만 백색 홍자색인 꽃도 있다.
여름날 그 폭염아래 민낯으로 살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한없이 붉게 타오른다.
살갓이 벗겨지는 것 쯤이야 개의치 않고 스치는 바람에도
간지러워할만큼 민감하다.
연인을 향한 불타는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불꽃을 피워 올린다.
그 정이 넘쳐 주름진 잎에 고였다.
신정호 님의 배롱나무 글을 읽으면서
작년에 갔던 성륜사
배롱나무가 그리워젔다.
아마도 지금쯤 붉은색으로 잘늙은 절간이
타오를것이다. 오늘은 꼭 가고싶다.
마침 야간 근무가 끝난 동료들이
전화를 했다.
"경희샘 우리 어디 구경시켜줘요 "
사랑이는 뒷전이고 그저 난 오늘 하루
성륜사의 배롱나무를 만나고 싶다.
동료들을 곡성의 성륜사로 안내했다.
내 예감은 적중했다 .
처음온 동료들이 배롱나무를 보자
환화성을 질렀다.
"경희샘 여기 너무 좋아요 "
점심 공양 시간 스님 한분이 지나가섰다.
" 스님 이 절 너무 이뻐요 "
" 공양간가서 밥도 먹고 가세요 "
그리하여 우리는 점심도 해결을 했다
생전 처음으로 절밥도 먹어보고 .....
옆에 있는 옥과 미술관도 구경하고 ..
오늘은 5000원의 행복이다.
단돈 5000원으로 하루의 소중한 행복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