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난 항상 입버릇 처럼 말했었다
" 여자가 운전하는 차 말고 나는 남자가
운전하는 차 타고 다닐꺼야 "
어제는 남자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광주를 여행했다.
길가에는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시간은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데
내게 지금 봄이 오고 있는가 ???
백수 해안도로를 따라서 가슴 탁트이는 바다를 보고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에서
인도 만다라의 여인상에게 입맞춤하고
석상앞에서 압도당하고
커피 한잔 담배 한모금
차속에서 나누는 재잘 재잘
그리고 오렌지 한조각
그래 이렇게 인연이 운명이 될수도 있겠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될지
아니면 좋은 선한 인연으로 서로에게
상처가 아닌 삶의 활력이 될수 있을지는
더 시간이 지난후에 알게 되겠지 ...
감동있게 보았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린즈 에서 김혜자씨의
대사 멘트가 입안에서 맴맴 돌았다
너무 아름다운 새벽 동트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를 데리고 와준 주현에게 했던말
" 나를 이곳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
나도 몇번씩 입안에서 우물 우물
" 나를 이곳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
아직도 난 두그루의 나목 보다는
한그루 외로운 나목이 더 멋있고
훌륭하게 잘지은 집보다는
황폐하고 사람안사는 허물어저가는 빈집이 좋다
내 맘 같은 폐해가 된 내 속을 보는 것 처럼 ...
모든것은 저 흐르는 강물처럼 다 유유히 흘러감을 안다
저 반영의 모습처럼 내 삶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날
되돌아 보면서 웃을수 있는 그런 날들의 연속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