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북한산 백운대 산행
한때 들끓는 열정이 있었다
그를 만나면 가슴이 콩당콩당
술 한잔씩 잔을 부딪히면서 담소를 나누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마시지 못하는 술잔에
부어라 마서라 를 하던 가슴 뜨거운 사랑의 추억이 있었다.
물론 아주 짧은 시간 열병과도 같은 추억이다
그의 사진속에 북한산 인수봉이 있었다.
암벽 등반이 취미인 친구였다.
" 누이 제가 작년까지 만해도 이 인수봉을 오르락 내리락 했지요
이젠 다 물건너갔습니다 이장비들 다 필요없어요 "
그러면서 내게 그가 쓰던 모자, 비싼 나이프, 야간에 쓰는 손전등
을 주섬주섬 싸서 내게 주었다.
지금 신고있는 등산화 그리고 스틱까지 모두 그 동생이 내게 사준 것이다.
그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잘살고 있는지
난 애써 잊고 살았다. 그런데 거대한 바위 덩어리 인수봉 앞에서
그리움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 맞어 바로 이곳이구나 내가 북한산을 꼭와야 한다고 생각한
그이유가 어쩌면 그가 밧줄에 몸을 매달고 그토록 오르락 내리락 했던
그 인수봉을 보고자 하는 맘 때문이였나보다 "
인수봉에서는 지금도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되새김질 할수 있는 추억의 끄트머리를 잡고
난 북한산 백운대로 향했다.
항상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약간의 모험과
두려움과 설램과 흥분을 동반한다.
정말 갈수 있을까 아니면 도중 하차 다들 가는데
나만 못올라 가는것은 아닌지
그래도 일단 도전하는 것야 썩은 나무 가지라도
붙잡고 존나게 버티는 거야 이외수 씨의 존버 정신으로 .....
악바리 근성을 살려서 해보는 거야 ...
출발 레츠고오 ~~~~~
얼마 올라가니 돌섵에 노랑 제비꽃이 반긴다.
반갑다. 이 친구야 ....
내 사랑의 추억과도 같다
다 말라 비틀어진 .. 이젠 새순이 나올때도 되었잖아
얼릉 일어나 봄이야 ...
어느분이 찍어주셨는지 기억이 안나요
언니들 따라가면 지난번 마이산 산행에서
맛본 그 맛있는 점심 먹을수 있는거지요 ...
생강나무 꽃잎 몇술을 따서
입안에 넣는다. 얍살한 생강냄새가 입안에 퍼진다
아 좋다......
저기가 인수봉이다.
그가 올랐던 바위줄에 앉아서
브이자를 그리며 내려오던 그 사진속의 인수봉 ...
다 물건너간 옛사랑이다.
미끌어지면 안되 오오오 오 ~~~~
후미를 책임져주신 등반대장님
함께 산행 할수 있어서 영광이였습니다.
당 떨어졌으니 당 보충하고 갑시더 ..
친구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