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이산의 산그리매 (1편 )
처음으로 마이산을 만난것은
인천에서 살던 생활을 정리하고
익산으로 내려오던 해 동생의 집에서
일주일 살던 어느날 제부가 말했다.
" 처형 우리 애들이랑 마이산이라도 다녀옵시다 "
" 다 잊고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
인천에서의 그 지긋지긋한 생활을 정리하고
내게 보물같은 두딸과 달랑 돈 백만원을 들고
무작정 피붙이 여동생이 사는 익산으로 새삶을 시작하던 해였다.
지금부터 20년전의 어느날 이였다.
어떻게 살수 있을지 이 어린딸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입히고
해야 하는 생활의 가장 역활을 잘해 낼수 있을지
탑사의 돌계단과 석탑을 바라보면서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한가득 안고서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을 바라보곤 했다.
그렇게 처음 난 마이산과 만났다.
그뒤로도 몇번 마이산을 다녀갔다.
봄날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벚꽃길을
동생 식구들과 걸었던 기억도
동료들과 탑사의 돌탑 앞에서 갖은 폼을 잡아가며
사진을 찍던 기억도
얼마전 미국에서 친정 엄마가 오셨을때
동생 식구들과 알콩 달콩 추억을 쌓던 추운 가을날의 기억도
모두 다 마이산 돌계단 하나 하나에 남아있다.
그러나 난 항상 마이산의 멋진 모습을 보지 못했고
언제나 겉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멋지다고 환성을 지르고 했는데
오늘 비로소 난 마이산의 속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수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마이산의 산그리매 ...
내 사진 기술이 부족하여 보여지는 그 멋진 장관을
다 담아 낼수 없는것이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자연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은
그 어느것도 존재 하지 않음을 나는 안다.
그저 눈으로 가슴으로 머리로 난 오늘의
마이산의 풍경을 오롯이 담는다.
헉헉 대면서 쇠난간을 붙잡고 올라선 순간
맞이한 장관앞에서 그저 탄성만 ... 감동만 할수 있다
" 너무 아름다워요 오늘이 최고예요 내가 본 마이산중
가장 멋진 모습입니다 "
산은 정말 인생을 닮았다.
질곡의 세월을 걸어오면서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었던 내 인생길에 지금처럼 이렇게 찬란한
장관을 느낄수 있게 볼수 있게 해준 마이산 ...
이 멋진 장관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보상해주는
값진 삶의 선물인것이다.
" 잘살았노라고 이젠 느껴보라고 이젠 다 내려놓고
삶의 하루 하루를 축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어 " 라는 말을
산이 내게 하고 있었다.
초등학생 이였던 두딸중 큰애는 원대 간호사가 되었고 결혼도 해서
잘생긴 손주도 내게 안겨주었고
둘째는 롯데그룹 본사 건물 에서 호텔일을 하고 있는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이젠 내가 건강하기만 하면 나의 삶의 하루 하루는
모두 축복이다. 걸을수 있는것도 이렇게 산에 오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것도. 직장이 있어서 고정 수입으로 살수 있는것도
감사할뿐이다.
눈앞에 보이는 장관을 바라보면서
그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수십번
내입에서 나왔다.
동호 오라버니 그대가 있어 오늘의 마이산 산행도
행복했음을 인정합니다
아 참 후미를 책임져주신 부회장님도 감사해요
여기를 오를때에도 난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멋진 산그리매를 볼수 있을것이라는 것을.....
쇠난간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모습 ...
그래서 이래서 난 산을 올라간다
이런 멋진 모습을 가슴으로 담기 위해서...
후미그룹의 정예요원들 ...
함께 하는 산행이 아니였다면
난 아마도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렸을 것이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밀려오는 감동의 쓰나미를
주체할수가 없다. 나 살아있구나 ...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나 살기 급급했던가
얼마나 산다고 ..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나에게 등돌린 사람도
다 사랑이다. 위대한 자연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이 어마어마한 자연을
마주하면 다시금 실감한다.
마이산의 두개의 봉우리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산우님 점심 식사후 루즈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