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모악산에서

하동댁 2017. 2. 13. 20:16

통근차를 타고 퇴근 하는길

같이 일한 동료 금자샘이  말했다

" 경희야  내일  나이트 근무지

나는 생오프  우리 어디 가자 "

 

" 나 산에 데불고 가줘 오래도록 안가서  가고싶어 "

" 그래 친구야   가자 "

 

실은 나는 쉬고 싶었다

지금 대상포진이 와서 피곤하지 않아야 하며

시간나는 대로 쉬어야 한다

그래도 모처럼 친구가  산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모른척 할수는 없다.

 

가까운 산으로 가서  가볍게 산행을 하면 될것이다.

집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할수 있는곳

모악산으로 가기로 정했다.

 

얼마전 깡샘님의  사진으로 통해본

정상에서 본 산아래 운무를 보고싶어서

모악산을 정한 이유도 있었다.

 

 

(깡샘님 사진 )

 

가끔 시간내주시는  든든한 인엽 샘과 함께

항상 밝고 재미있는 순정샘과

같은반에서 일하는 봉순샘 그리고 친구 금자와

다섯명이서  산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산행은 그동안 좀 소원했던 봉순샘과 같이 하는

산행이라서 더 의미가있다.

산을 타면서  앞에서 손잡아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그동안 하지못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좀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 할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될수 있어서  더욱더 오늘은 산행은

뜻깊은 시간이 된것이다.

 

봉순샘  우리 이젠  예전보다 더 돈독한 사이가 되었지 ....

 

 

 

 

 

 

 

 

 

 

 

 

 

 

 

 

 

 

 

 

 

 

 

 

 

 

 

 

 

 

 

 

 

 

수왕사 절 앞에서

두친구는 산행을 포기했다.

다리가 후들후들 ...

허리 통증으로 

 

수왕사 올라가는 길에

봄이 와있다.

연초록 잎들이 햇볕에 빛나고

바람에 흔들린다.

봄이 온다고  손짓하면서 ....

 

 

 

 

 

 

 

 

 

수왕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길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우리를 반긴다

오늘 처음 아이젠을 구입한 봉순샘한테

아이젠을 차고 올라가자고 했다.

산 입구 에서  장만한 아이젠을

신은 봉순샘이 미끄러지지 않아서

힘껏 걸을수 있어서 좋다고  하면서

어린아이처럼  기뻐한다.

사기를 잘했다고 하면서....

다 녹지않고 우리를 기다려준 눈이

너무 고맙다.

이게 겨울산행의  묘미야 ....

눈내린 산을 뽀드독  뽀드득 걸으면서

상쾌한 바람  시원한 공기  적당한 햇볕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