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무등산- 작은애랑 ...

하동댁 2017. 1. 27. 19:48

" 엄마 나 엄마랑 산에 가고 싶어요

이번 설에 시간한번 내세요 "

" 그러자  작은딸 "

 

구정 전날 난 작은애랑 가까운 무등산에 올랐다

처음 나의 산행 코스는 토끼등으로 해서 중봉  그리고

장불재  서석대로  올랐다가  중머리로 내려와서 새인봉을 거쳐

증심사로 내려올 계획이였으나   4시 40분 차를 미리 끊어놓은것이

화근이였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너무 빠른 시간에 버스표를 끊은것이다.

 

 

토끼등을 올라  중봉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난 중머리재로

발길을 돌렸다.  시간상  서석대의  주상절리를 볼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것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

 

그대신 하산 하면서 세인봉의  장관을 보고 온것은

그래도 다행이였다.

 

 

어디를 가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사랑하는 딸과 함께 하는곳은

그곳은 천국인것이다.

 

 

 

 

 

 

세인봉의 바위위에서 ....

" 엄마 경치 너무 좋아요  엄마랑 함께라서

더 멋있는것이겠지요  "

 

 

젊다는 것이 너무 부럽다

나의 젊은 시절은  열등의식으로

꽉차 있었다.

 

 

 

 

 

 

돌아보면 모든것이  한순간이다.

미움도  세상을 향한  욕심도

모든것이 한줌 먼지 인것을 .....

넓은 바위에 앉아서  흘러간 옛날을  떠올려본다.

아 그래도  다행인것은

내 옆에 사랑하는 두딸이 있다는 것이다.

 

 

 

 

 

 

 

 

 

얼굴엔 주름이 생기고

손등엔 검버섯이  꽉차 있어도

난 나의 늙음이 그렇게 서럽지 않다.

 

인생 팔홉이란 말이 있다

무슨 뜻인지 아니 ?

인생은 만땅이 없다는 소리야

늘 두홉정도 모자란 

팔홉이라는 소리지 

늘 모자라는거 같은게 인생이야 

욕심 부리지마 

사랑도 욕심  부려서 되는건  아니야 

어차피 인생 팔홉인데 

욕심대로 채워지겠니  

그냥 모자란대로 사는것다. 

 

 

 

 

 

 

 

 

 

등으로 내리쬐는 햇살이 너무 고맙다.

 

산다는건 늘 뒤통수를 맞는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은 없다고

나만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거라고

 

그러니 억울해말라고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인생을 산  어머니의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게 다 별일이다 

 

 

-  겨울가면  봄이오듯 사랑은 또온다 에서 발췌  -

 

 

 

 

 

 

 

 

 

 

 

 

파전 한접시  7000원  저렴한 가격에

반찬도  맛있다.

 

 

                                           2017년  1월  27일  무등산에서  작은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