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친정엄마랑 추억만들기 (내장산에서 )
하동댁
2016. 11. 14. 21:26
" 엄마 지금 내장산 정말 이쁜데 오늘 내장산 갈까요 ? "
" 그래 ? 난 아직 내장산 안가봤어 가보자 "
나는 갈곳이 생각안나면 훵하니 기차타고 다녀오는 곳인데 ...
이가을 단풍이 다 떨어지기 전에 예쁜 단풍을 엄마한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눈뜨자마자 씻고 밥먹고 익산역에서 8시 기차타고 정읍역으로
정읍에서 171번 버스타고 내장산으로
만원버스에 놀라시는 친정엄마
" 경희야 이렇게 사람을 많이 태워도 되는거니 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일이야 "
" 엄마 단풍시기에는 많이 태워요 "
" 아이구 "
엄마는 어느곳이든지 프리패스다
매표소에서 또 엄마표를 끓을뻔했다
엄마 연세가 80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난자꾸 잊는다
엄마랑 보조를 맞추면서 걸으면서
엄마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
가슴 한곳이 아려온다
벽련암 자생차밭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산아래 정경을 바라본다
내인생의 시계는 지금 몇시일까
이 단풍처럼 가장 아름다운 시기일까
아니면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그시점 일지 모른다
노을빛이 가장 붉은 그시점일것이다
내발아래 밟히는 낙엽이 날 닮았다
다시는 이곳을 엄마와 함께 못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우울해진다.
그래도 그래도 오늘 걸을수 있음을 감사하자
2016, 11. 9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