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암마이봉 산행

하동댁 2016. 10. 6. 21:20

익산에 내려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우리세식구가 무료한 날들을 보내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 하고 있을때

제부가 말했다.

" 처형 우리 애들이랑 조카들이랑 우리 마이산 가요 "

그렇게 초등학생 이였던 두딸과 함께

난 이곳 마이산을 처음 찾았었다.

그때 이 엄청난 탑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모른다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두딸을  우격바짐으로

간신히 이 탑사의  어느 한공간에 세워놓고

사진 한장을 찍었었다.

새롭게 시작된 익산생활에  잘 적응 할수 있을지

아무것도 준비안된 막막했던 하루 하루 살이에

힘들어있을때 였다.  그때는 겨울의 문턱이였다.

두아이다 두꺼운 오리털 잠바를 입었었고

산위를 걸으면서  덥다고 벗은 기억이난다.

그 암울했던 날들이 벌써 20년전의 일이다.

무심한 세월은  참 잘도 흘러간다.

그때 초등학생 이였던 큰애는 지금은 애기 엄마가 되었고

작은애도  29살  대기업  호텔 직원이 되었다.

다 잊혀지면서  다 살아진다.

그 힘들었던 세월의 모진 풍파가

돌 하나 하나에  새삼스레 생각나던 하루였다.

오늘 나는 사랑하는 직장 동료들과  깔깔깔  웃으면서

이곳 마이산을  찾았다.


탑사만 보고 갈려고 했던것이  암마이봉 산행까지 했다.

힘들어도 참고  따라와준 우리의 맏언니 운자샘한테 너무 고맙고

항상 잘웃는 옥란샘

패션에 남다른 조예가 깊은 희연샘

예쁘고 성격좋은 순정샘

오늘도 난 만원에 행복을 샀다.


가을은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