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연천 지장산의 추억
하동댁
2016. 8. 27. 23:39
칡향기였다.
임도를 걸어올라가면서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칡꽃 향기가
내코를 자극했다. 아직도 이름을 모르는 야생화들도
서로 나좀 봐달라고 으슥으슥 하면서
고개를 내밀고 입을 열어 말을 걸어왔다.
" 나좀 보고 가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
뭐눈엔 뭐만 보인다고 내눈에 온갖 야생화들만 들어왔다.
누리장나무 의 매혹적인 모습을 만나고
물봉선의 요염함에 취하고
땅비사리의 가냘픔에 손흔들어주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니 정상이다
정상에 올라 점심을 먹고
하산하면서 내 몸속으로 흐물 흐물 들어온 빗물이
그간의 피곤과 맘고생을 모두 씻어주었다.
아무리 삶이 고난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걸을수 있음에 감사하고
바라볼수 있음에 감사하고
느낄수 있어서 감동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힘께 산행하면서 힘을 준 뽀빠이포토 박언니
그리고 내옆좌석에 같이 앉아가신 56세 같아보이던
어느 오라버니 함께 산행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뒤풀이 음식을 맛깔스럽게 장만해주신
총무님과 회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먹어본 돼지고기 짜게중 최고로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