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스크랩] 나를 지우고/오세영/(낭송:단이) 하동댁 2016. 8. 2. 23:09 나를 지우고 오세영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산이 된다는 것이다. 나무가 나무를 지우면 숲이 되고, 숲이 숲을 지우면 산이 되고, 산에서 산과 벗하여 산다는 것은 나를 지우는 일이다. 나를 지운다는 것은 곧 너를 지운다는 것, 밤새 그리움을 살라 먹고 피는 초롱꽃처럼 이슬이 이슬을 지우면 안개가 되고, 안개가 안개를 지우면 푸른 하늘이 되듯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나를 지우는 일이다. *오세영 시집 -『푸른 스커트의 지퍼 』(연인M&B, 2010)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