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스크랩] 길 위에서/이정하(낭송:오미희) 하동댁 2016. 4. 11. 19:43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이정하詩 《어쩌면 그리 더디 오십니까》 中에서- 출처 : bogdoll486글쓴이 : 복돌사랑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