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을 탄 제리를 읽고서
책제목 : 제 리
지은이 : 김 헤 나
출판사 : 민음사
난 이 책을 두 번 읽어야 했다 , 첨엔 도대체 지은이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고 첨 이 책을 다 읽고 덮고 난 느낌은 " 정말 이 책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책 맞어 "
"왜 무엇때문에 올해의 작가상을 탄거야 " " 그저 남는것은 몇 번의 구토를 일으킬만한
섹스 장면과 개념 없는 피어싱의 자학적인 모습과 클럽을 오가면서 술을 마시는 장면만이
들어있는 이 소설을 난 무어라 서평을 써야 한다는 말인가 ? 그런 저런 생각에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 이것이 오늘을 살고있는 20대 우리의 젊은이들의 자화상인가 ?
이틀을 생머리가 다 아팠다 서평을 쓰긴 써야 하고 거짓으로 " 정말 감동이였어요 한 권
꼭 돈주고 사서 보세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방황과 고통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 등등
아니 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
난 참으로 고루한 50대의 아줌마인가 보다 ,
동시대를 살고 있는 내 딸과 같은 20대인 작가의 삶이 궁금해졌다 ,
혹시 이 소설이 자전적인 것은 아닌가 ? 하는 의문이 들었다 ,
소설은 시간당 3만원만 내면 함께 술 마시고 놀아 주는 남자들을 고를 수 있다는 노래바에 간 ‘나’와 ‘제리’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수도권의 별 볼일 없는 2년제 야간대학생인 ‘나’와 노래방과 호스트바의 선수로 뛰는 ‘제리’. 에이스가 될 희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 극명한 사회의 비주류층인 이들은 섹스로 하루 하루를 탕진하며 그저 삶을 살아낼 뿐이다.
이곳 저곳을 검색하여 이 책의 지은이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
그녀도 젊은날 책의 주인공인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 “공부도 못했고 하기 싫었던 학창시절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거기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가출, 결석을 밥 먹듯이 하고 정학도 맞았어요. 대학에 갈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수능을 안 봤고 졸업 이후에는 호프집과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했어요. 매일 클럽과 노래방을 다니며 술을 마셨고 친구들이랑 할 일 없이 젊음을 소비했었죠.”
세상말로 ‘노는 아이’였던 김혜나 작가는 20살이 거의 끝나갈 무렵 매일 매일 술을 마시고 노는 일상이 문득 허무해지고 회의감을 느꼈다. ‘이렇게 살 수는 없는데, 벗어나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가슴을 때렸다.
그때부터 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자신의 존재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노는 것 말고 재미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이 생기거나 꿈이 떠오른 건 아니었다. 그러다 중학교 시절 힘들었던 수업시간을 견딜 수 있게해 준 문학교과서가 생각이 났다.
“중학교 때 수학시간이나 영어시간이나 문학교과서를 읽었어요. 갑자기 소설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6개월간 닥치는 대로 책만 읽었어요. 책을 읽다보니까 소설이 너무 재미가 있었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죠. 그때 생각했어요. 대학에 가서 문학을 공부하면 소설을 더 많이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다시 수능을 보고 청주대 국문과에 진학했어요.”
그녀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나의 왜곡 되었던 시각이 전환을 가져왔다 ,
그런 흔들리고 방황하던 날들의 기록이 이렇게 소설이라는 하나의 작품이 이루어진 것이구나 ,,,
소설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 개념없고 그져 하루하루 무의미한 모든 것들이 어쩜 우리 동시대의
젊은날의 흔들리는 모습일수 도 있구나 ,,,,,
그리고 다시 두 번째 책을 읽었다 , 또 다른시각으로 무조건 비판이 아닌 모습으로 ,,,
그들의 삶이 온전히 타락한 삶이 아니라 좀더 나은 곳으로 나오기 위한 과정 임을 ,,,,,
그러나 난 울 딸들이 이런 힘든 고통스런 자학과도 같은 삶의 모습들은 알지 못하면서
살았으면 한다 , 이 책을 읽는내내 내가 힘들고 불편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애들 의
삶과 너무도 극명하게 대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섹스와 술과 클럽에서 모두 탕진하면서 개념없는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과 제리, 그의 주변의 친구들의 모습이 비단 과거형만은 아니기에 ...
지금도 난 의문이다 , 아직도 난 이 책이 정말 좋은 책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리지
못한채 이 책의 서평을 마치려 한다 ,
아 ~~~ 난 정말 고루한 50대 아줌마 이다 ,
아직은 이 낯설은 작품이 내겐 공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
그저 삼류의 포로노 소설을 읽은 기분을 통 털쳐낼 수가 없다 ,
아무리 지은이의 말을 읽고 그의 삶을 어느정도 안다고 해도
좀더 뭔가 알맹이있는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는 무언가 그것이 정말 아쉽다 ,
물론 내가 소설의 맥락을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 , 내가 보지 못한 읽지못한
심오한 무언가가 있기만을 바랄뿐이다 ,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난 그저 평범한 50대 아줌마이니까 ,,,,
스스로 나의 이 소설에 대한 서평에 혹 잘못이 있다하여도 난 말한다 ,
"중요한 뭔가 꼭 양념이 빠진 그저 겉치레인 섹스하는 장면만 묘사된듯한
이런 소설이 정말 좋은 소설인가 난 의구심이 든다 ,
정말 힘들게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이 치열하게 젊은 시절을 살고 있는 내 딸들의 삶의
모습이 난 자꾸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렀다 ,
아주 작은 고시원에서 오로지 책과 씨름하며 남는 시간 틈틈이 학원 강사 생활를 하면서
4년을 버티면서 그 흔한 맥주 한 잔 미팅 한 번 안하고 대학을 졸업하는 내 딸들의 힘든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
내 딸들이 이 책은 읽지 말았으면 한다 ,
아니 읽어도 나처럼 냉혹한 비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그녀의 삶이 결코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
그저 소설은 소설 이니까 논픽선이 아닌 픽션이니까 그저 허구니까 ....
오늘처럼 서평 쓰기가 힘들었던 적은 없다 ,
그래도 써야 하기에 그렇다고 정말 훌륭한 소설이고 참신한 대형 신인의 발굴이라는
말은 난 할수가 없다 , 이런 소설 이라면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십 년이 흐른 뒤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