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스크랩] 꽃 같은 눈물/박남준/(낭송:단이 권영임)

하동댁 2015. 6. 22. 06:27


        꽃 같은 눈물 박남준 노을이 지고 이윽고 밤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제인가 벌써 길섶의 풀잎들에 내려앉은 이슬, 이슬 방울들 갈잎으로 져야만 하는, 그러므로 안타까운 지는 잎새들의 맑은 눈물인가? 나는 무심결로도 저 맑은 잎새들의 눈물 밟으며 지날 수 없었다 남 몰래 소리죽여 밤새 피워낸 꽃 같은 눈물, 차마도 부끄러워 햇살에 반짝이며 눈물자위 지우는 잎새들 그래 너희의 그 꽃 같은 눈물 아침마다 눈부신 햇살로 거둬가서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밭을 만들었을 게다 푸르도록 맑은 별들의 정화여! 나도 언제인가 꽃처럼 울어 보았으면 -시집 《풀여치의 노래》 (푸른숲 .1992)
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
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