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구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가지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등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이시를 읽고 꼭 한번은 선암사를 가보고 싶었다
얼마전에 읽은 김훈의 자전거 이야기 에서도
선암사의 뒤깐 이야기가 나온다
김훈은 선암사 화장실은 일류가 똥오줌을 처리한 역사 가운데 가장
빛나는 금자탑이라고 했다 ( 215페이지 )
화장실안은 사방이 바람이 통해서 서늘하고 햇볕이 들어와서 양명하다
그 뒤깐에 어제 망집의 찌게기들과 욕망의 불출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건만 몇그램의 액체만 몸밖으로 빠저나갔다.
비오는 고즈넉한 산사의 비경화 낙화가 그토록 황홀한지 어제 처음 알았다.
인간사와 선계의 구분선
그 몽환적인 곳에서 사는 스님 한분이 하는말 ...
" 스님 이런 경치 좋은곳에서 사니 참 행복하시지요? "
" 살아보시오 정말 좋은가 "
행복하지 않다는 말인가 살아보지 않고 그 행복을 말하지 마시오 라는 뜻인가
전자보다는 후자로 생각하고 싶지만 스님의 표정은 그다지 ..
야간일하고 피곤함에도 운전을 해준 샘 너무 고마워요
우리 다음에는 꼭 송광사로 넘어가서 그 유명한 보리밥집에서 보리밥 먹어요
2015. 5. 3. 나이트 근무후 동료랑 .. 선암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