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와 바꾼 나의 손주
외사랑을 받고 자란 나의 큰딸이 드디어 엄마가 되었다. 임신 3개월이 되었을때 딸애가 말했다
" 엄마 저 결혼식 올려야 해요 지금 임신 했어요 " 4년동안 연애중인것을 알고있었고 이미 결혼 허락도
받은 상태였기에 더운 여름날 칠월에 나는 장모가 되었다. 사위 역시 반듯한 청년이였다. 비록 가진것
이 적고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는 않았어도 내게는 조금도 부족함 없는 내식구였다. 가능하면 좋은점만 볼려고 노력했고 결혼해서 지금껏 단 한번도 날 실망시키지 않고 철부지 내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꺼주고 있다는 것을 큰애의 얼굴에서 발견할수가 있었다. 그렇게 알콩 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좋은 부부의 모습이였다. 출산 한달전에 직장에서 출산휴가를 받았다. 만삭인 몸을 가지고
아침 저녁 힘든 병원일을 열심히 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까지 일을 하고 드디어 집에서 아기 출산일
만을 기다렸다. 12월 29일부터 큰애가 전화를 했다. " 엄마 나 자꾸 이슬이 보여요 " " 애기 나올려고 그런다 조심해 큰애 " 이틀동안 집에서 산고의 고통을 치른후 새해 첫 아침의 둥근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
하는 시간에 드디어 내 손주가 세상에 나왔다. 아기가 너무 커서 잘안나오니까 간호원이 딸애의 배위로
올라가서 힘껏 나의 손주를 밀어내려 주었고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아기는 세상밖으로 나왔다.
첫손주를 품에 안고 난 한없이 예쁜 나의 손주를 위해 기도를 했다. 건강하게 잘자라게 해주세요 ...
이틀날 큰애가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다. " 엄마 아무래도 나 갈비뼈가 이상이 있는것 같아요 숨쉬기도
곤란하고 기침을 해도 아프고 원장님한테 말해야 겠어요 출산때 아기 나오기 직전에 간호사가 내 배
를 누룰때 뚝 소리가 났어요 " " 그래 ? 얼른 말하고 엑스레이 찍어보자 " 다음날 나는 출근을 했고
퇴근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 엑스레이 결과 나왔니 " " 엄마 갈비뼈 8번과 9번 사이가 골절되었데요 "
" 얼마나 아플까 어쩌니 세상에 ... " 아픈 갈비뼈를 부여안고 딸애는 오늘 아기에게 초유를 먹였다.
" 엄마 그래도 괜찬아 참을만해 그대신 우리 애기가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잔아 "
" 갈비뼈 하나하고 바꾼거야 "
그래서 세상의 엄마는 모두다 위대한가 보다. 삼일이 지나 초유도 먹이고 모유도 먹이면서
자신의 부러진 갈비뼈는 안중에도 없다. 그저 아기 걱정만 한다. " 엄마 얼굴이 왜이렇게 빨갛지 ?"
" 조금있으면 나아질꺼야 신생아들은 처음에는 좀 빨간색이야 걱정안해도 되 " " 몸조리나 잘해 내딸 "
손주가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큰애가 걱정이다. 혹시라도 갈비뼈로 인해 오는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감히 상상도 못하고 기침도 못하고 가끔씩 " 악 악 " 하면서 고통을 참아내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안쓰럽고 맘이 아프다. 병원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어서 우리는 더이상 이일을 확대 하지 않는다. 단지 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숭고한 사랑을 내딸의 모습에서 발견한다. " 아가야 너희 엄마가 갈비뼈 골절까지 하면서 널 세상에 나오게 했단다 부디 건강하고 착한 아기로 자라렴 사랑한다 "
2015, 1, 4 일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