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정읍에서 미륵암 주지스님과
하동댁
2014. 10. 17. 20:19
인연은 항상 예정된것이 아니건만
마치 필연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정읍 고부면 미륵암 주지 스님과의 만남이 그랬다
익산에서 정읍 가는 기차를 타면서
나는 흐드러지게핀 메밀꽃밭을 상상했었다
축제가 끝난 두승산 메밀꽃밭에는
피자마꽃만 붉게 불들어 나를 맞이했다
터벅터벅 ......
그래도 좋아 마지막 남은 떨어진 조롱박을 주워
베낭에 넣었다
그리고 도로로 나와 걷다가 미륵암 이라는
푯말을 보았고 무작정 그곳을 찾아 들어갔다
작지만 아름다운 절이다
그곳에 사진속의 스님이 나를 반기섰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느낌을
첫인상에서 알수 있었다
우린 금방 친해젔다
스님의 처소에서 맑은 차한잔도 대접받고 ...
다실에서 보이는 창너머 풍경이 너무 곱다
스님 감사합니다
전주에서 단걸음에 달려온 친구도 고맙고
함께한 점심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음은 누구와 먹는가가
더 중요했음을 나는 안다
이제 쓸쓸하고 외로울때
달려가서 하소연할곳이 생겼다
오늘도 난 단돈 만원으로 행복을 샀다
힐링의 값은 무한대였고
스님 우리 인연 소중하게 오래도록 지켜가요
스님의 정원에서 얻어온 다육이 한뿌리
정성껏 기르겠습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날의 일기 ...
주인장의 정성으로 잘자란 다육이도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