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히트 아일랜드 (잇북) 15
마침내 그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도쿄 시부야를 무대로 활동하는 십대 스트리트 갱단 ‘미야비’, 어느 날 그들은 정체불명의 거액을 손에 넣게 된다!
불법 카지노를 운영하며 매달 수십억 원의 검은돈을 벌어들이는 야쿠자, 법망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야쿠자의 검은돈만을 노리는 전문 털이범, 거대 전국 조직의 세력 확장에 밀려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군소 야쿠자 패거리.
정체불명의 검은돈을 둘러싸고 그들의 쫓고 쫓기는 혈투가 시작되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완성을 향해 가는 남자들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일본 대표 추리작가)의 작품 해설
가키네 료스케의 중심축은 거대한 에너지의 고열을 동반한 분출을 그리는 것에 있다. 나는 《와일드 소울》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거꾸로 되짚어가는 형태로 이 책을 손에 들었지만, 그 축은 일관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키네 료스케는 《와일드 소울》로 제6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과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제57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싹쓸이했다.
작가로서의 평가와 인지도가 단숨에 올라간, 스프링보드를 구르고 하늘로 솟아오른 순간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달랑 두 작품만 읽어놓고 단언하기는 좀 뭣하지만 가키네는 ‘아수라장이 남자를 단련시킨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완성된 남자와 앞으로 완성을 향해 가는 남자가 등장한다.
가키네가 생각하는 완성된 남자란 이렇다.
전투 능력은 빼어나지만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신중함과 대담함을 겸비하고 있다. 패거리를 만드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고, 때로는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그렇다고 세상에서 말하는 착실한 생활 방식은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파트너에 대한 신의는 목숨을 걸고 지키지만, 한편으로 법을 어기거나 때로는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는다.
속내를 자진해서 내보이는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닫아걸고 있는 것도 아니다. 믿는 상대에겐 나중에 불리해질 줄 알면서도 진실을 털어놓을 때가 있다.
대충 이런 것일까. 이 남자가 왜, 그리고 어떤 경험을 거쳐 완성되었는지가 설명되는 경우는 적다.
한편 앞으로 완성을 향해 가는 남자란 어떤 사람일까.
의지는 강하다. 하지만 의지를 뒷받침해줄 만한 전투 능력은 없다. 가능성이랄까, 일종의 재능은 갖고 있다.
완성된 남자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파트너로 삼는다. 단련 방법을 가르치고, 아수라장을 함께 헤쳐 가는 것으로 완성에 다가가는 기회를 준다.
그들의 결속은 단단하다. 친구이면서 때로는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파트너십에 근거한 남자들의 이야기가 재미없을 리가 없으니 독자는 안심하고 스토리 전개를 즐길 수 있다.
굳이 부족한 점을 든다면 남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할 반사판으로서의 여자의 존재가 빠져 있다는 것쯤일까. 하지만 가키네는 《와일드 소울》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케이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할 히로인을 등장시키며 그 묘사에도 성공했다.
그들은 소위 야수野獸다. 사냥감을 잡고 그것을 포식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주어진 먹이로는 공복감을 달랠 수 없는 프로 범죄자이다.
이런 남자들에게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큰 난제였다. 주인공을 범죄로 치닫게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르상티망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우연을 거듭하다 막다른 곳에 몰리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키네는 선배들이 겪은 어려움 따위 아랑곳 않고 가볍게 넘어가 보인다.
우리가 그런 남자들의 전례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필름 느와르 등에 등장한 남자들, 장 가뱅, 리노 벤추라, 알랭 들롱과 같은 배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설마 그런 오해는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필름 느와르와 느와르계라 불리는 일본의 최근 소설군은 그 경향이 확연히 다르다. 가키네의 작품은 단언하건대 느와르계 소설은 아니다.
그 차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주인공이 파멸에 이르지 않는 것이다. 가키네 작품의 주인공은 사냥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남자들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멸에 이를 수 있는 파괴적인 행동은 일으키지 않는다. 파괴는 사냥과 생존을 위한 수단이지 음의 에너지를 해방시키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
주인공이 프로 범죄자인데도 음의 에너지를 해방시키지 않는다는 게 어떤 것이냐고 의아해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께는 제발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는 수밖에 없다.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분노를 폭발시키는 피 끓는 사내들의 이야기
이 책의 무대는 시부야이다. 처음에 가키네 료스케의 중심축은 거대한 에너지의 고열을 동반한 분출을 그리는 것에 있다고 했다.
그 무대로서 시부야처럼 안성맞춤인 거리는 없을 것이다.
젊음은 그 자체로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사회나 학교, 가정으로부터 거부되었다고 일방적으로 생각하는(이 역시 젊은이의 특권이지만) 젊은이들은 분노의 분출구를 찾아 번화가로 몰려든다.
가키네가 그들을 보는 눈은 어떤 의미에서는 냉담하기까지 하다. 그것은 아무리 그들이 분노를 폭발시키고 태연하게 범죄를 저질러도 진짜 야수 앞에서는 결국 사냥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태반의 스트리트 갱들은 야수 같은 이빨도 없고, 살아남을 지혜도 주어지지 않는다.
번화가는 정글이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생존의 룰은 현실과 이야기의 어떤 경계가 없다.
번화가에는 우선 집단으로 사냥하는 육식동물이 군림하고 있다. 세상이 다 아는 조직폭력단이다. 이 책에서는 그 행동원리가 너무 단순화된 경향이 있지만 그들 역시 ‘집단’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어서 가키네는 주인공들이 야수의 적은 아니라는 시점을 갖는다.
조직폭력단은 열을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폭력이 동반되는 범죄 행위는 그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일로 열을 내는 인간은 드물 것이다. 마찬가지로 야수 역시 프로 집단인 이상 열을 내는 경우는 없다.
그런 곳에 스트리트 갱이 등장한다. 그들은 번화가에서 열을 흡수하고, 다시 그것을 가열하여 방사한다. 증오나 분노와는 다른, 그러나 절망에 가까운 감정을 동반한 방사.
아마도 가장 절망에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은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가오루일 것이다.
젊은이들을 보는 눈은 냉담하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절망에 대해 가키네는 결코 냉담하지 않다. 가오루와 아키는 절망은 안고 있지만, 반면 지독히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도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이 책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그 점이 가키네 료스케가 다른 느와르계 소설가와 선을 긋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절망을 안고, 그러나 금욕적인 생활을 보내는 강한 의지는 완성을 향해 가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야기의 종반에서 가키자와가 아키에게 던지는 말이 그것을 상징하고 있다.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에필로그는 불필요했을 것이다.
단지 독자들로 하여금 가오루와 아키의 이별을 예감케 하는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별은 물론 새로운 팀의 결성을 촉구한다.
가키자와와 모모이의 관계가 이번엔 아키로 바뀐다.
그렇다면 다음에 등장할 때 모모이는 완성된 남자가 되어 있을까.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이 책은 모모이를 완성된 남자로 이끈 이야기가 되는 셈인가.
물론 이 책의 속편이 나온다는 가정하에 하는 말이지만.
롤러코스터의 아찔함을 숨 돌릴 틈 없이 펼쳐놓는 남자들의 대서사시
가키네 료스케는 장대한 남자들의 이야기의 첫 번째 장으로 이 책을 완성한다. 남자가 남자를 눈독들이고, 친구로 끌어들이고, 그리고 아수라장을 함께 걷는 것으로 완성된 남자가 한 명 또 한 명 태어나고, 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아마도 그 에피소드는 늘 뜨거울 것이다. 싸움은 불가피하고(왜냐하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가키네는 남자는 싸움을 통해서만 완성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화살은 점점 굵고 길어지고, 그것을 메기는 활시위도 거대하고 강해지고, 시위를 놓는 순간 에너지와 함께 열이 분출한다.
그 열기에 스스로 휩싸이기를 바라는 독자의 수는 늘어갈 것임이 틀림없다.
“남잔 왜 이런 얘기를 좋아하지?”
아마도 여성 대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의 세계일 테지만.
지금 문득 생각했다. 고열을 동반하는 거대한 에너지의 분출을 곧잘 그린 소설가가 일본에도 한 명 있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메커니즘, 특히 총기와 차를 사랑하고, 그 묘사를 싫증나지 않게 써내려간 작가.
출현은 일본의 패전이 낳았다고 해도 후계에 다양한 영향을 주긴 했지만, 정통 후계자를 낳기에는 이르지 못한다.
오야부 하루히코.
그 누구보다도 가키네 료스케는 그 정통 후계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가일층의 비약을, 가일층의 거대한 남자들의 서사시를.
위대한 가능성을 헛되게 하지는 않는다. 그만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이다.
시로타 유우, 기무라 료 주연
영화 <히트 아일랜드> 원작 소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문장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영상화되었다. 특히 마지막 총격신 묘사는 숨이 멎을 것 같은 박진감을 느끼게 했다. _melon ju
언더그라운드를 무대로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소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후반부의 난투극에선 눈을 뗄 수 없었다. _tkselement
7전 8기의 전개에 단숨에 읽었다. 일상에서 떨어져 순식간에 소설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_naonao703
인물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어떤 인물에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고,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불행해지는 것 자체가 싫을 정도로 멋진 인물만이 가득하다. 아무 위화감 없이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는 작품은 흔치 않다. _마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전개와 재미가 있는 책이다. _海援隊
가키네 료스케가 그리는 세계는 언더그라운드의 리얼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객관성과 냉정함이 혼재된 문장에 푹 빨려 들어간다. _orange-voxx
<일본 아마존 독자서평 중에서>
지은이와 옮긴이
가키네 료스케垣根凉介
1966년 나가사키 현 이사하야 시에서 태어나 치쿠바 대학을 졸업했다. 리쿠르트, 상사, 여행대리점을 거쳐 2000년 《오전 3시의 루스터》로 제17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과 독자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4년에는 세 번째 소설 《와일드 소울》로 제6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휩쓸며 일본 문학 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올랐고, 2005년에는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했다.
그 외 저서로는 본 작품의 시리즈인 《갱스터 레슨》 《사우다지》 《보더》를 비롯해 《크레이지 헤븐》 《유랑에서 잠들라》 《한여름 섬에서 피는 꽃은》, 남미 취재 방랑기 《라티노 라티노!》 등이 있으며, 《히트 아일랜드》는 2007년 일본에서 영화화되었고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는 2010년 1월부터 2월에 걸쳐 NHK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가키네 료스케 공식 홈페이지 http://www3.ocn.ne.jp/~kakine/
옮긴이 김대환
1971년 인천에서 태어나 현재 출판기획자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버리는 기술》 《꿈이 이루어지는 시간 30일》 《친절한 육아책》 《관리의 달인》 《칭찬이 인생을 바꾼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공저)가 있다.
◆ 응모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 서평단 모집간 : 6월 9일 ~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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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일 : 6월 16일 (→이벤트 당첨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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