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촌아줌마 제주 여행기 [2]
여행온 첫날 오만 언니 아들집 게스트 하우스에서 잠을 잤다, 언니와 그동안 밀렸던 내삶의 이야기들과
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우리는 서로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다음날 아침 언니는 언니집에 머무르는 손님들 아침밥을 준비하려 일찍 나가섰다,
언니가 일찍 나가시면서 나를 산방산 아래 산방산 굴사와 하멜의 표류기로 유명한 하멜 전시관을 둘러볼수
있도록 언니의 자가용으로 나를 데려다 주셨다. 바쁜시간중에도 제주도에 왔으니 이곳 저곳 구경하고 가라는
오만 언니의 배려에 감사하면서 나는 이른 아침 산방산 굴사를 헉헉 거리며
올라갔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일출을바라보면서 친구의 일이 잘되기를 기원했다.
아침일을 끝낸 언니가 우리에게 또 아침상을 차려주었다.
호박을 넣고 끓인 강된장과 호박잎, 백김치 , 열무김치, 처음먹어보는 달래짱아지 두부전
소박하고 정겨운 언니의 아침밥상은 언니의 정과 사랑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아침을 먹고 오만 언니는 우리를 중문 관광단지 중에서도 롯데호텔 앞에 데려다주셨다.
이곳에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구경하라는 말과 함께 ...
" 언니 롯데호텔 들어갈수 있어 ? 호텔 투숙객이 아닌데 ? "
" 괜찬아 저기 뒤에 보면 풍차도 있고 경치가 정말 좋아 나는 잘구경하거든 그아래로 해서
내려오면 신라호텔도 있어 박물관도 여러곳이 있고 두루두루 구경하고 있으면 한시에 데릴려 올께 "
" 알았어 언니 "
언니의 차가 롯데 호텔 로비 앞에서 멈추었다.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이 문앞에 대기 하고 있다가 우리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새롬이와 나는 당당하게 걸어들어갔다.
" 구경은 해도 된다고 했어 가보자 '
[롯데호텔 엘리버이터에서 나와서 인증샷 한장 ]
새롬이와 나는 언니 차에서 내려서 당당하게 호텔로비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쪽으로 발길을
돌려서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 " 새롬아 분명이 아래로 내려가는 비상계단이 있을거야 그리로 가자 "
"응 엄마 " 새롬이와 나는 비상계단을 찾았다. 롯데 호텔 로비는 8층에 있어서 일층으로 내려가면 분명 풍차가
있는 멋진 저 실외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다다를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층 까지 내려갔건만 출구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올라왔다. 3층 정도 올라와서 나는 새롬이한테 그냥 8층 로비
에 가서 밖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아무리 멋진 곳이여도 보는 것 포기 하고 다른곳에 가서 박물관 견학이나
하자고 말했다. 새롬이도 흔쾌히 나의 제안을 따랐다. 우리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제는 거기서 부터
발생했다, 새롬이가 호텔리어 지만 아직 호텔을 이용해보지는 않아서 잘모르고 있었고 나역시 생전 처음인 일류 호텔의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새롬이가 8층을 눌렸다, 그런데 전혀 작동을
안한다. 조금있다가 새롬이가 말했다. " 엄마 이엘리베이터 객실키가 있어야해 우리 갇혔어 " " 어머 어떻하니 ? "
그냥 그대로 한 5분이 지났다.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문을 열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다 서로
얼굴만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다. 3층에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요행히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외국인 이였다. 새롬이가 구원요청을 했다 영어로 8층을 눌러달라고 부탁을 했고 외국인은 흔쾌히 우리 부탁을 들어
주었다, 새롬이는 외국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 드디어 엘리베이터에서 우리는 탈출을 했다.
누가 알았는가 ? 키로 호텔 객실 카드를 대어야 엘리베이터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
식겁을 한 우리는 8층 로비를 통해 당당히 롯데호텔을 빠저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투숙객도 아니면서 부대시설을 보겠다고 들어간 우리 두사람 !!!! 어찌하였건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온것이 얼마나
기분좋던지 새롬이와 나는 땡볕 내리쬐는 롯데호텔 앞 도로위에서 서로를 마주보면서 한참을 웃었다.
새롬이도 처음이고 나또한 이런 일류호텔은 투숙해본적이 없으니 그 내부 사정은 몰랐던것이다.
애구 자주 다닐것을 .........
[창문에서 바라본 롯데호텔 야외수영장 전경 ]
박물관을 가자고 했다. 더운 얼기도 식히고 에어콘 시설이 빵빵한 곳으로 우리는 피신을 해야했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을 갔다. 최고의 탐험가 리플리가 세상 구석 구석 평생 모아온 진기한 물건들이 다양한
이야기 속에 펼쳐져 있는곳 전세게 32번째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제주 " 는 400평 규모로 1층 갤러리 야외
갤러리 2층 갤러리 순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600여점의 모든 진귀한 전시품에 신기하고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설명되어 눈으로 보고 읽으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낼수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서 인증샷 한장 ]
점심 시간이 되어 언니가 또 우리를 데릴려 오셨다.
같이 점심을 먹고 새롬이가 예약해놓은 호텔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 그곳까지도 먼곳인데 언니는 우리를 태워다
주셨다. 한시간 정도 가야하는 먼거리인데도 언니는 진심으로 우리를 위해 언니가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고마운지 ....... 그날 오후 3시 우리는 새롬이가 예약해놓은 빌라드애월 이라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넓은 침대가 두개씩이나 있고 커다란 목욕탕 야외 수영장이 바라보이는 넓직한 베란다 , 햇살을
받아 은은한 빛으로 빛나던 찰랑찰랑한 커텐 .... 호텔이라고 하는곳은 이 전라도 촌아줌마 생전 처음 발도장을
쿡찍었다. 딸애의 여행 계획 스케줄에 따라서 .... 하루 숙박비가 30만원이나 하는 거금을 생각하면 결코 잠을
잘수 없는 곳이지만 평생에 하루 정도는 괜찬은거야 남들은 잘도 하던데 나도 한번 이런곳에서 잠좀 자보지뭐 ....
하는 합리화를 하면서 ,,,,,,